왼손과 왼손 조합 복식조를 보신 적이 있나요?
대부분 복식 조를 꾸릴 때 오른손 선수와 왼손 선수의 조합을 최고로 여깁니다.
작년에 우리나라 배드민턴 종목에서 왼손 선수와 왼손 선수의 혼합 복식조가 두 번의 국제대회 우승을 달성해서 세계랭킹 19위에서 세계랭킹 7위까지 껑충 뛰어올랐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어요.
상대 선수들이 오른손잡이 선수들과 많이 경기하면서 쌓인 습관들이 있는데 중요할 때 그런 습관이 나오면 왼손잡이들에게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해요.
배드민턴은 코트가 넓고 셔틀콕이 되돌아 올 때 순서에 상관없이 가까이에 있는 선수가 아무나 칠 수 있는 경기방식이라 왼손과 왼손 조합이 전략이 될 수도 있겠다 싶은데요.
탁구는 리턴을 할 때 반드시 두 선수가 번갈아 가면서 쳐야 한다는 규칙이 있어서 같은 손 전형일 때 자리 잡는 것에 조금 불편한 점이 있어요.
그렇지만 오른손 전형들이 워낙 많고 익숙한 터라 오른손 오른손 조합 전형은 쉽게 볼 수 있어요.왼손 전형은 선수들이 많지 않고 오른손 전형은 많기 때문에 보통 왼손 전형이 있는 팀들은 왼손 전형을 활용해서 팀을 꾸리기 마련이에요.
탁구에서 오른손, 오른손 조합은 자주 있는 일이고 우리나라 정영식, 이상수 복식조도 오른손, 오른손 조합으로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고 남자 복식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어요.
오늘 한국과 일본의 동메달 결정전이 있었는데요.
일본팀과는 해볼만한 전력을 가지고 있다고 여겨졌고 복식은 당연히 우리 팀의 승리라고 생각하고 하리모토에게 한 경기를 내어준다고 해도 우리 팀이 승리할 수 있을 거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었어요.
먼저 경기를 치른 독일팀과 일본팀의 4강전 경기에서 FRANZISKA Patrick(92년생, 오른손 플레이어) 선수와 BOLL Timo(81년생, 왼손 플레이어) 선수의 독일팀 복식조가 NIWA Koki(94년생, 왼손 플레이어) 선수와 MIZUTANI Jun(89년생, 왼손 플레이어) 선수의 일본팀 복식조를 3 : 2로 누르고 1경기의 승리를 가져갔어요.
하리모토 토모카즈 선수에게 2경기를 내어줬지만 니와 코키 선수와, 미즈타니 준 선수에게 3경기, 4경기를 승리하면서 독일이 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어요.
비슷한 결과를 기대했었는데 첫 경기를 이상수(90년생, 오른손 플레이어) 선수와 정영식(92년생, 오른손 플레이어) 선수의 복식조가 첫 세트를 내어주면서 불안하게 경기를 하더니 1 : 3으로 1경기를 일본에게 내어줬어요.
남자 복식 세계랭킹 1위라 쉽게 생각한 걸까요? 아니면 왼손, 왼손 조합 대비 연습을 못한 걸까요?
일본은 왼손, 왼속 조합을 얼마나 오랫동안 준비한 걸까요?
너무나 아쉬운 1경기였어요.
단식 에이스로 나선 하리모토를 누가 잡을 수 있을까 걱정도 됐구요.
걱정과 우려가 현실이 되었어요.
장우진 선수가 하리모토 토모카즈 선수와의 2경기에서 1 : 3으로 패했고, 3경기에서 정영식 선수가 니와 코키 선수를 3 : 0으로 잡으면서 경기 스코어 1 : 2가 되었어요.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엄청난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미즈타니 준 선수와의 4경기를 장우진 선수가 0 : 3으로 한 세트도 따지 못하고 내어주면서 전체 스코어 1 : 3으로 패하고 말았어요.
모든 경기가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지만 이렇게 쉽게 패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어요.
박빙이 될 거라 생각했는데 1경기부터 '아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너무 불안하게 봤어요.
듀스 게임을 모두 놓치면서 역전의 발판도 놓치고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안타까움에 많이 속상했어요.
선수들이나 응원한 모두가 아쉬움이 크겠지만 실력 탓이라고 하기보다는 시합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탓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작전이 제대로 먹히지 않았을 수도 있고요.
가장 기대했었는데 많이 아쉬워요.
일본은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이 하나도 없었는데 탁구 혼합복식 종목 금메달을 획득했고 여자단식 동메달, 여자 단체전 은메달, 남자 단체전 동메달까지 3개의 메달을 추가했어요.
자국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남자 단식 종목을 제외한 모든 탁구 종목의 메달을 땄으니 탁구 종목에 대해서는 정말 성공적인 올림픽이 되었어요.
너무 부러워요.
남자 단체전 결승전은 뭐 당연히 중국이 독일을 3 : 0으로 쉽게 이겼어요.
중국팀은 넘사벽인데 독일, 일본, 한국은 항상 피 터지는 승부를 통해 희비가 나뉘어요.
중국 유학을 보내던지 중국 코치를 데려오던지 해야 되는 거 아닐까요?
어쨌든 이젠 지나간 경기가 되었으니 다음 올림픽을 준비해야겠지요.
파리 올림픽은 3년 뒤에 열리니까 이번 대회를 발판 삼아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해봐야겠어요.
항상 실망한다고 해도 포기할 수는 없으니까 될 때까지 나아가야지요.
빈 손으로 돌아올 선수들 기분을 생각하니 좀 불쌍한 생각도 들어요.
악성 댓글을 보더라도 상처입지 않고 묵묵히 자기 길을 갔으면 좋겠어요.
이제 정말 올림픽 탁구 종목은 모두 다 끝났어요.
올림픽 탁구의 아쉬움은 이제 그만~
이제부터는 그저 탁구가 좋아서 탁구에 관심을 가지는 예전 생활로 돌아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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